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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의 생각, 나의 삶

개발자의 진입 장벽

20210428

 

개발자로서 자신을 증명하는 방법은, 여실히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방법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어리다거나, 나이를 먹었다거나, 학벌이 어디라든가, 전공이 무엇이라든가 하는 외부적인 요소는 평가에 중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고등학생때부터, 바로 취직을 생각하고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는 사람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안다.

게다가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고등학교가 몇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졸도 대졸과 경쟁할 수 있다.

비전공자와 전공자가 경쟁할 수 있다.

이런 분야가 몇이나 되는가?

경제학에서 고등학생이 대학생과 경쟁이 가능했는가?

철학에서 고등학생이 대학생과 경쟁이 가능했는가?

학문에서 엄청난 깊이를 요구하거나, 엄청난 공부양을 요구한다면, 고등학생이 넘기에는 너무나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개발 분야는 그렇지 않다.

1달만에 하나의 언어를 고급 수준까지 끌어올려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단기간에 원하는 것을 만들 능력을 가질 수 있다.

주변에 1년 내로 공부하여 창업하거나, 대기업에 입사한 이야기는 쉽게 볼 수 있다.

개발 분야를 바라볼 때, 소위 재능충이 넘쳐난다고 많이들 생각한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많고, 유년시절부터 코딩을 해왔던 괴물도 넘쳐난다.

이렇게 바라보면, 높은 진입장벽에 지레 겁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코딩만큼 잠재능력을 많이 보는 과목이 없다고 생각한다.

경제, 법, 행정, 타 공학분야는 지식이 잠재능력을 능가한다.

잠재능력이 얼마나 뛰어나든 상관없이, 몇 년간 성실히 쌓아온 지식은 무너지지 않는다.

3년간 공부한 한 분야를 공부한 사람을 뛰어넘으려면, 적어도 2년은 투자해야하는 꼴이다.

코딩은 "문제해결능력"과 "끈기"만 있으면, 오히려 모든 진입장벽을 단기간에 부수어버릴 수 있다.

또는 위 두 가지가 없다면, 몇년을 공부해도 진입장벽이 높게만 느껴질 것이다.

대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대학교를 나온 사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게, 이미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개발 분야는 지식 싸움이 아니라, 문제해결능력과 끈기 싸움이다.

실제로 사람을 만나다보면, 코딩을 배우지 않았지만 컴퓨팅적 사고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곧바로 느껴진다.

행동에서, 말에서 나타나고, 글에서 나타난다.

코딩을 잘 할 수밖에 없는 사고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 재능이 선천적인지, 또는 후천적으로는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결론은, 자신이 위 두가지 능력에서 우수하다고 생각된다면, 언제든 진입하면 된다. 늦어도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