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Self integrity report

2024-2 Self Integrity Report

행복한 시지프 2024. 12. 27. 18:33

Self Integrity Report 를 왜 쓰는가?

Integrity 는 “진실성” 이라는 의미로 번역된다. 즉, Self Integrity 라는 이름으로 내가 나에게 얼마나 진실한가? 얼마나 나다움을 실현하고 있는가? 에 대해 고민해보는 글이다.

 

이를 작성하는 이유는, 삶의 근본적인 부분을 고민하기 위함이다. 내가 의식하지 못 한 채 나이가 들어버리고, 과거를 후회하는 것을 방어해주는 장치이다. 이것도 회고의 일종이지만, 단순히 일정 시간동안 잘한 점/아쉬운 점/개선할 점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시간을 초월하여, 내가 현재 가진 직업과 생각, 모든 것을 초월하여, 근본부터 생각하고 나를 점검해가는 시간이다. 그래서 1.1배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방향 자체를 바꾸어 5배 나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23년 하반기부터 반년에 한번씩 쓰고 있고, 이번이 3번째이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 선한 영향력
  • 관계
  • 자아실현

23-2 Self Integrity Report 에서 창조, 선한 영향력, 사랑, 유희를 꼽았다. 이번엔 선한 영향력, 자아실현, 관계를 꼽았다. 내가 이전에 알던 것보다, 내가 선한 영향력을 더 추구함을 깨달았다. 그게 곧 나의 일의 의미임을 깨달았다.

 

관계 또한 삶에서 더욱 중요함을 깨달았다. 휴직을 하며 쉼을 가지다 보니, 여유롭게 지인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에서 오는 유희가 매우 컸다.

 

자아실현은 별도 요소로 뺐다. 선한 영향력, 관계와 겹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 것이다. 지식에 대한 추구, 철학적 깨달음, 더 현명해지는 것. 나는 남들보다 학문을 즐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철학이든, 컴퓨터공학이든, 경제학이든 학문이 정말 재밌다. 그것을 기반으로 세상과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이번에 삶의 가치를 고민하며, “창조”를 제외하였다. 이전에 창조하는 삶을 높은 가치로 두었었는데, 이것이 나에게 핵심 키워드는 아님을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창조할 수 있더라도, 결과물이 의미가 없다면 나는 그것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지난(24-1) Self Integrity Report 부터 창조에 대해 석연치 않은 감정이 올라옴을 느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부정했다. 나는 알베르 카뮈를 존경했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진흙으로 조각품을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결과물이 무(無)로 감을 알면서도, 창조해내는 일, 그것이야말로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에 대해 집착하지 않으며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일이라 하였다. 내 블로그에도 여러 번 등장하는 문구이다. 그래서 더욱이 버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창조”가 나에게 핵심이 아님을 인정하려고 한다. 나는 창조하지 않아도, 자아실현 하며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은 나에게 자아를 실현시키는 수단이다. 그 중 특히 선한 영향력을 주는 수단이다. 24년 한 해는 내가 추구하는 선한 영향력이 대체 무엇인지 많이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 선한 영향력에는 종류가 참 많다. 그것을 퉁 쳐서 선한 영향력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가지각색이다. 나는 이 언어의 의미를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에 다른 글로서 길게 써볼 생각이다. 오늘은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선한 영향력” 과, “삶의 방향을 바꾸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서만 짧게 얘기해보고자 한다.

 

쿠팡, 토스, 네이버페이 등 대부분의 IT 서비스는 다수의 사람의 삶에서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선한 영향력을 준다. 하루에 30분 해야할 일을, 5분만에 할 수 있도록 해주어, 시간과 돈을 아껴준다.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과 돈을 아낀 것으로, 원래 하던 일을 그대로 하며 살아갈 것이다.

 

반면에, 교육, 예술, 상담 등의 일은 삶의 방향을 바꿔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대상은 많지 않다. 기존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을 깨닫게 되고, 앞으로 헤쳐나갈 힘을 주는 일들이다.

 

이것을 단순히 직업만으로 나누기는 힘들지만, - 상담에 열의를 쏟지 않아 삶의 방향을 바꾸지 못 하는 상담사, 같은 케이스는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다 -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일을 해내기 어려운 일들이 있다고 느꼈다.

 

일단 25년부터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보기로 하였다.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일을 진지하게 임해보면서 더 고민해보려고 한다.

 

* 선한 영향력을 구분하며, 객관적 우열이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님을 밝혀둔다. 사람마다 가치가 다를 것이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후자일 뿐이다. 

 

10년 후 어떤 사람이 되어 있으면 좋겠는가?

  • 선한 영향력
    • 글, 강연, 교육, 유튜브, 창업 등 어떤 수단으로든 많은 사람의 삶을 긍정적으로 굴절시키고 있다.
  • 자아실현
    • 철학적, 심리학적 깊이를 가지기
  • 도전
    • 사업
    • 해외에서의 생활
  • 관계
    •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이 곁에 있었으면

 

5배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 공부
    • 철학, 심리학, 문학
  • 도전
    • 사업, 해외거주, 나와 나의 지식을 도전적으로 알리기(글, 유튜브, 강연 등)

나는 학습이 지혜를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매몰비용을 학습한 이는 매몰비용 상황에서 더 현명하게 행동함이 실험으로 입증되었다. 이처럼 앞으로 철학(윤리학, 언어철학, 실존철학 등)과 심리학, 문학 등을 더 열심히 학습하며 인격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삶에서 여러 경험을 해보는게,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중 내가 해보고 싶은 도전은 사업과 해외거주이다.

 

5배 더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 애인, 친구, 가족 등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 “프렌즈” (로빈 던바) 읽기
  • 소중한 사람들과 활동을 주기적으로 같이 하기
    • 운동 모임, 회고 모임, 스터디, 밴드 등
    • 매주 볼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일차적으로 훌륭한 장치일 뿐더러, 함께 무언가 해나갈 때 얻는 즐거움 또한 매우 크다.
  • 관계를 주기적으로 돌아보기
    • 한달마다 회고하기
    • 내가 챙겨야 할 관계를 얼마나 잘 챙겼는지, 불필요한 관계는 얼마나 많았는지 돌아본다.
  • 시간적 여유 가지기
    • 바쁠 때, 관계를 도외시 하기 쉽다. 내 삶에 여유가 있어야만 관계를 소중히 여길 수 있다.
  • 자주 연락하고, 마음 표현하기

 

마치며

이번 Self Integrity Report 는 굉장히 의미있었다. 반년 사이에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음을 느낀다. Self integrity(자기 진실성)을 갖추기 위해서, 단지 “나에게 충실해야지” 라고 하는 주문 만으로 되지 않는다. 나를 잘 알아야 하고, 그전에 다양한 경험이 선행되어야 한다. 올해는 멘토링, 회사 생활(기술 탐구, 제품 성장), 학교 생활(철학, 경제학, 컴퓨터공학 공부)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나를 더 잘 알게 되었음을 느낀다.

 

특히 주목할만 한 점은, 선한 영향력을 더 세밀하게 정의했다는 점, 관계를 높은 우선순위로 두었다는 점이다. 무엇을 할 때 내가 더 행복하고, 충만감을 느끼는가 깨달아가고 있다. 점점 자기 진실성을 갖춰가는 것 같다. 앞으로의 삶이 매우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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