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권
- 이기적 유전자, 리차드 도킨스
- 데일 카네기 인간 관계론
- 챗GPT가 쏘아올린 신직업 프롬프트 엔지니어, 서승완
- 역행자, 자청
-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마이클 모부신
-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 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 나로 존재하는 법, 헤르만 헤세
- 데미안, 헤르만 헤세
- 불안, 알랭 드 보통
24년에 총 11권을 읽었다. 출퇴근길에만 읽은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24년에 독서가 나에게 가져다 준 파급력을 생각해보았을 때, 더 읽었으면 좋았겠다 싶다. 책이 가장 성장하기 좋은 도구임을 다시금 느꼈다.
올해의 책 : 이기적 유전자
24년의 모든 고민은 진화론/유전자론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을 이해하는 인식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먼저 왜 진화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나에 대해 한 단계 더 깊은 질문을 하면서부터 였다. 이전의 나는 “내가 가장 중요시 하는 가치는 선한 영향력, 관계, 자아실현이다.” 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내가 대체 왜 선한 영향력을 중시하는지 한 단계 더 깊은 질문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시선을 외부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나를 넘어서 인간은 왜 선한 영향력을 추구하는가.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진화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기적 유전자를 읽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시야는, 나 → 인간 → 유전자 로 확장되었다. “나는”으로 시작하는 질문이 “인간은”, “유전자는”으로 바뀌었다. 나의 문제를 더 이상 사밀한 문제로 치부하지 않는다. 나는 유전자로 이루어진 기계임을 받아들였다. 모든 인간, 식물,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인식의 확장에 이기적 유전자가 큰 도움을 주었다.
이 결론이 매우 슬프게 들릴 수도 있다. 리차드 도킨스 교수에게도 여러 사람들이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이런 것을 대체 왜 알려주었느냐고. 유전자는 단지 유전자를 잘 전달하기 위한 이기적인 목적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인데, 인간이라는 개체가 만들어졌고, 불행히도 인간이라는 개체는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 생각 없이 해대는 유전자의 번식에도, 인간은 여러 의미를 부여한다. 삶을 살아가는 고상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다. 하지만 유전자 기계론을 받아들이면, 주어진 의미는 아무 것도 없다. 이것들을 어떻게 양립하며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나에게 아직 숙제이고, 명확히 내린 답은 없다. 일단은 나는 빨간약을 먹고, 세상을 알게 되었음에 큰 기쁨을 느낀다.
진화론을 이해하며, 철학을 더 심도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렇게 비판한다. “철학과 인문학 분야에서는 아직도 다윈이 존재한 적조차 없었던 것처럼 가르친다.” 내가 이전에 공부해온 방향들이 이 비판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느꼈다. 인간의 고상한 의미를 놓지 못했다. 현 시대부로, 과학 없는 철학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을 받아들이며, 나의 철학하는 자세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철학 공부를 시작하니, 아이러니하게 더 재밌었다. 과학과 철학이 하려고 했던 것이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결국 세상에 대해 이해하고 싶었던 것이다. 세상의 본질은 무엇인가, 탈레스는 물이라 하였고, 라이프니츠는 모나드라 하였다. 현대 과학은 유전자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독해력 향상
불안 을 읽으며 내 독해력이 향상됨을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22살의 나는 군대에서 불안을 읽으려고 시도했다. 그땐 책이 너무 어려웠다. 그 주제가 나에게 맞아떨어진다고 느끼지도 않았고, 표현 방식도 꽤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조금 읽다가 포기했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불안 책을 들었는데, 너무 쉬운 것이 아닌가. 그동안 많이 쌓였던 경험에 의해서, 알랭 드 보통이 묘사하는 다양한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그간 철학적 토대가 많이 쌓여서 어려운 텍스트를 이해하는 역량도 성장했다고 느낀다.
가시적으로 나의 독해력이 상승한 것을 느껴서 좋았다. 지금 철학 공부가 굉장히 어려운데, 일시적인 현상이고, 내가 지식을 쌓아가면 언젠가 정복할 수 있으리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독서 습관
23년 12월에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을 읽고, 습관을 형성하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원하는 행동을 하게 만들 수 있는가 많이 고민했다. 독서를 더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시간은 부족한 상태였다. 이때 만든 습관이 출퇴근길 독서하는 것이다. 아이패드 미니를 구매했고, 출퇴근 버스를 타자마자 아이패드를 꺼내 독서하는 습관을 길렀다. 그래서 1달에 1권 정도의 독서를 해낼 수 있었다. 습관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내년에는 바쁜 일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더 열심히 독서하고, 더 많이 성장해내고 싶다. 출퇴근 시간 이외에도 독서하는 시간을 할당할 것이다.
책을 읽은 후에, 정리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다. 이제부터 꼭 독후감까지 쓰고 마무리할 것이다. 무겁게 쓰려고 하지 않고, 가볍게라도 써서 기록해볼 것이다.
25년 독서 계획
올해도 다양한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주요 분야는 교육, 소프트웨어 공학, 철학이다. 프론트엔드 교육자로 전향하게 되었기 때문에, 교육과 소프트웨어 공학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쌓아나갈 것이다.
더하여, 철학을 심도있게 공부해볼 것이다. 24년도에 학교를 다니며 철학 수업을 들었는데, 너무나 흥미로웠다. 비판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엄청난 도구임을 깨달았다. 철학 개론 서적과, 분석철학, 언어철학, 실존철학, 현상학 등 다양한 분야를 학습해보고 싶다. 사실 이는 독서보다 공부에 가까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관계, 심리, 스타트업, 진화론 등에 관한 책들도 읽어보려고 한다.
점점 관심 분야가 확장되고 있어서 좋으면서도 큰일이다. 세상에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25년도에는 의식적으로 독서하는 시간을 더 많이 두어서, 읽고 싶었던 책을 많이 읽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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