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여자 (Woman in the dunes), 아베 코보 (安部公房) 어느 날, 학교 선생인 한 남자가 곤충 채집을 위해 사구(沙丘)로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은 생명의 근접을 허용하지 않는 땅, 사구에서도 모질게 살아남은 곤충을 채집하여 이 세상에 이름을 남기려는 바람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여행은 남자 스스로를 질긴 생명력을 가진 곤충으로 변신하게 하였고, 이 세상에서 그의 이름은 실종되고 만다. 이 세상에서 이름을 남기고자 한 그의 행위가 그 자신을 채집함으로써 완성되는 대신, 존재를 증명하는 이름이 이 세상에서 완전히 소멸되는 것이다. 너무나 부조리(不條理)하지 않은가. 인생의 부조리함을 다룬 책, 『모래의 여자』 (아베 코보)를 소개한다. “인생은 뫼비우스의 띠(Möbi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