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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

2. 우아한테크코스에서의 자기 성장 기록

시리즈

0. 우아한테크코스 회고
1. 우아한테크코스에서의 기술 성장 기록
2. 우아한테크코스에서의 자기 성장 기록
3. 우아한테크코스에서 후회되는 점

2. 우아한테크코스에서의 자기 성장 기록


다음으로 자기 성장 (기술 이외의 성장)을 서술하고자 한다.

1. 리더 의식

생각해보면 성인 이후로 리더 역할을 많이 했었다. 성향 상, 계획적이고, 효율성을 추구하고, 문제해결을 좋아하다보니까 집단을 주도할 수밖에 없었다. 문화예술동아리 회장, IT 벤처창업동아리 SOPT 웹파트장, (분대장) 등을 해왔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리더라고 정체성을 부여한 적은 없었다. 나의 직함은 리더였고, 그 자리로서 해야할 일을 마땅히 해냈음에도 리더 의식을 가지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은연 중에 구성원과 팀을 온전히 고려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었다. 우테코를 하면서 처음으로 리더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새로운 집단에서 나도 모르게 또 주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사건이 반복되고, 팀에 헌신하며 이끄는 것을 좋아하는 나를 보니, 내가 이 일을 좋아한다고 몸소 느꼈다. 이렇게 나는 리더로 살아야겠다는 의식을 처음 가졌다.

그러면 어떻게 좋은 리더가 되어야할 지 고민해야했다. 리더로서 나를 메타인지 하기 위해, 과거에 리더했을 때의 동료들에게 피드백을 부탁했다. 너무나 고맙게도 솔직하게 장단점 등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나의 리더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개선 포인트를 잡았다. 리더로서 의식을 가진 것이 좋은 시작이었다만, 리더로서 집단을 이끄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또 “잘” 하려고 하다보니 신경 써야할 포인트가 많았다. 이전에는 그냥 생각 없이 넘어갔을 법한 일인데, 이번에는 그 사건의 원인을 분석하고 능동적으로 개선해나가려고 노력해야 했다. 그렇지만 이 일 자체가 즐거웠던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이제 돌아보니 리더로서 나의 약점을 잘 알겠다. 나는 효율적인 조직 운영에는 뛰어나지만, 감정적인 고려는 조금 떨어진다. 누군가의 기분을 능동적으로 상하게 한다는 것은 아니다. 조직의 심리적 안정감을 증대시키기, 조직 내의 신뢰 형성, 조직 내 고립되는 인원을 케어하기 등의 일은 너무 어려웠다. 감정적인 부분에서 벽을 깨부수고 도전해나가야 한다는 점이 특히 어려웠다. 나에게 감정을 직면하고, 터놓는 행위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렇게 벽을 부수지 못한 여러 순간들이 떠오르고, 후회가 된다. 추후 기업에 들어가서 이 기업이 어떻게 구성원의 심리적 안정감을 조성하는지, 상호간의 신뢰를 어떻게 쌓아가는지를 면밀히 관찰해볼 것이고, 그 장치들을 파악해볼 것이다. 리더 의식은 많이 성장한 부분이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역이다.

2. 피드백 주고 받기

성장을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피드백이라고 생각한다. 피드백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제품 피드백, 코드 피드백, 리더 피드백, 동료 피드백, 스프린트 피드백 등. 모든 과정에서 3가지가 필요하다. (1) 나 자신이 솔직한 피드백을 내놓을 수 있는 용기와 (2) 남의 피드백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아량, (3) 개선하려는 노력. 하나도 빠짐 없이 모두 만족해야 좋은 서비스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한 피드백을 위해 용기를 내본 사건이 몇 번 있었고, 피드백도 다수 받아보고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토스에서 Radical Candor(극단적인 솔직함)이 핵심가치 중 하나이다. 이는 스타트업에서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리고 팀에서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의 이터레이션을 의도적으로 늘리는 것이다. 즉, 피드백을 위한 장치를 마련해두는 것이 꼭 필요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회고라는 장치를 심어두어 이터레이션을 주기적으로 가졌다. 하지만, 그 장치가 조금 모자랐다는 생각은 든다. 항상 단체 회고만 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기는 어려웠다. 조직적인 문제는 잘 해소해나갔지만, 개인적인 관계는 멈춰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부분은 더 고민하고 성장해야한다.

3. 질문하기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함께 자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중 특히 “질문하기”가 중요하다. 두 가지 포인트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도전적으로 질문하기, 두 번째는 잘 질문하기. 일단 질문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모르는 것이 생겼을 때, 내가 학습을 해도 알지 못 할 때, 내가 직접 학습하는 것보다 먼저 학습해본 사람한테 팁을 듣는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때, 전문가 앞에 있을 때 등의 상황에 도전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망설이지 말고 질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우테코 수업시간에,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며, 코드 리뷰를 주고받을 때 항상 많이 질문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FEConf에서도 연사님께 질문했었는데, 아마 전 방문객 중 나 혼자만 질문했던 것 같다. 도전적으로 질문하는 자세는 많이 키울 수 있었다. 이 자신감이 어디서 왔는가 하면은, 논리에 대한 자신감에서 왔다고 느낀다. 지금 상대방이 말한 내용 중,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느끼면 그건 나의 이해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설명에서 실수로 빠진 포인트가 있거나,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고 언급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논리에 확신을 가지고 있으면 “이런 질문을 해도 괜찮을까?”와 같은 생각을 많이 줄여낼 수 있다.

그리고 현업자 리뷰어와 코드리뷰를 주고받으면서 잘 질문하는 법을 배웠다. 내가 이 질문을 하기까지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시도를 했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한 후, 의견을 묻는다. 그러면 질문을 받는 입장에서는 질문자의 의도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고, 질문자의 간지러운 부분을 정확히 긁어줄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빠르게 원하는 바를 얻고, 성장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앞서나간 사람들에게 정성껏 질문하면 누구나 흔쾌히, 즐겁게 답변해준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한문장으로 간단하게 질문해버리면 질문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귀찮게 느껴질 수 있는데, 정성껏 질문했을 때는 오히려 알려주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하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가 충분히 탐구해보았다는 것이 느껴지게 질문을 하면 너무 알려주고 싶어서 안달이 나게 된다.

4. 기록하기

기록 체계를 갖추었다. 많이 부족하지만, 기록하지 않은 것보다는 나으니 성장한 점에 적는다. 기술 기록, 고민 기록, 트러블 슈팅 기록, 수업 필기, 회고 기록, 스터디 기록 등 무엇이든 기록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문서의 응집과 분리가 제대로 이루어져있지 않다. 이를 개선해나가서 확장성 있는 기록 방식을 설계해보았다.

이전 버전
이 페이지 이외에도 수십개의 페이지에 내용이 흩어져 있었다. 항상 찾아가기 어려워서 노션 검색 기능을 활용하곤 했다. 지금이라야 기억할 수 있는 정도의 양이기에 망정이지, 더 커지면 찾아가는 데 큰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었다.


수정 버전
페이지를 하나로 합치고,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나누었다. 앞으로 꾸준히 확장성 있고, 잘 응집/분리되도록 노션을 리팩터링(?) 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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