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3
로또 당첨자가 불행히 살아가는 소식을 흔히 듣는다. 처음 들었을 땐, 우연이고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흔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도통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다.
“10억이면, 예금만 받아도 1년에 2천 만원인데, 그 돈을 탕진하다니 어리석구나”
“건물 하나만 사고 월세만 받고 살면 될 텐데…”
대부분 이렇게 생각할 것이고, 당첨자들 또한 그 돈을 탕진할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나는 흔히 일어나는 일에 대해, 필연적인 이유를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 인해 우연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왜 로또 당첨자의 비보는 끊임없이 들려올까?
왜 간통/바람 소식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들려올까?
왜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이들이 이토록 많을까?
왜 재벌의 자살, 성공한 연예인의 자살은 이리도 빈번히 발생할까?
자신이 그런 일을 치르게 되리라 생각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러니까, 그들에 대해 쉽게 말한다. 그들을 이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하게 빈번히 발생되는 일들이다. 시대 분위기에 의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이 아니라, 인간사를 관통하는 사건들이다. 그렇다면, 인간 내면에 그러한 매커니즘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이 출발점이어야 한다. 나 또한 그런 일을 치르게 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출발점이어야 한다. 나와 그들을 차별화하는 것보다, 동일시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욱 가치 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차별화하기 위해서 동일시해 보아야 한다. 문제점을 깨달아야 차별화할 수 있다. 수십억의 돈 앞에서 계획적으로 소비하지 못 하는 행동이 그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깨달아야, 비로소 나 자신은 달라질 수 있다.
냉소는 가장 편한 일이다. 팔짱 끼고, 혀를 한번 차면서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면 된다. 그렇지만 아무런 수확이 없다. 나라는 사람은 한걸음도 진보하지 못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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