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삶에 대한 생각

실패가 두려운 나에게,

행복한 시지프 2022. 2. 15. 23:46

실패가 두려운 나에게,

요즘 들어 절실히 느낀다. 나는 생각보다 겁이 많고,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것을 고수한다. 사실 모든 사람이 일부 그러할 것이다. 누가 새로운 것이 두렵지 않겠는가?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잠깐 버려두고 다른 것을 찾아나가겠다는데 어찌 확실함을 가지고 행하겠는가? 이런 걸 모두 고려하더라도 나는 더욱 고여있는 사람인 듯하다.

 

강박성 때문인지, 긍정적인 완벽주의 때문인지, 항상 큰 청사진을 그린다. 아주 체계적이다. 하지만 필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식이다. 코딩 공부를 하는 것이 얼마나 인생에 도움될 것인지 예측한다. 반대로 지금 하던 대로 관성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삶은 또 어떠할 것인지 예측한다. 예측이란 모두 확률분포이다. ‘지금 판단하기에’ 좋아보이는 길, 안 좋아보이는 길 양존한다. 하지만 그 확률을 예측하는 것은 정말 무의미하고, 정확히 예측된다 한들 무엇이 달라지는가? 실패할 확률이 80%라고 하고 성공할 확률이 20%라고 하자. 이게 무얼 말해주는가? 내가 실행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겠군? 천만에. 그것은 인생의 모든 것을 외생변수로 남겨두겠다는 생각이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바는 없을까 과연? 자신의 노력과 지능으로 20%에 들어가면 되는 것이다. 경쟁률이 100:1 이라고 하는 것이 단순, 붙을 확률이 1%라고 추론하는 것이 적절한 추론인가?

 

외부적인 요소에 의존하고, 일어나지 않을 미래를 생각하고, 무엇이 돌아보았을 때 더 나은 선택일까 생각하고. 이는 필연히 Loop를 형성하게 된다. 절대로 확신을 얻을 수 없다. 생각이 무한으로 맴돌게 된다. 확실성을 주는 생각은 다짐밖에 없다. 잘 모르겠고, 일단 좋아하니까 해야 한다. 알베르 카뮈가 말했지. 인간은 합리적이고, 확실하다고. 하지만 그에 대한 세계의 반응은 비합리적이고 침묵해버린다고.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 세상에 의존하는 순간, 행동하기 두려워진다. 세상은 불확실하니까. 불안할수록 귀를 막아야 한다.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한다. 그것이 카뮈가 말한 '반항', '자유', '열정'일까? ①세상이 불안하지? 그래서 너는 무얼 하고 싶은데?

 

하지만 계속 미래를 생각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삶의 중요한 시기에 엇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물론, 삶이 엇나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엇나가는 삶이란 없다. ②성공해도 삶이고 실패해도 삶이다. 그것은 성공이라는 가치에 매몰되어, 삶의 불완전한 만족을 얻기 위한 마인드이다. 차치하고, 미래를 생각하되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처음 코딩을 배우면서 1년간의 플랜을 세우겠다? 2개월 파이썬 공부하고, 2개월 동아리에서 공모전을 나가고, 얼마 후에 스타트업 회사에 들어가겠다? 대체 뭘 알고 그렇게 생각하는가? 코딩을 얼마나 잘/못 할 줄 알고. 어떤 인연을 만날 줄 알고. 이는 신중하다고 하지 않고, 어리석다고 해야 한다. ③미래를 그리지 말라는 말은 너무나 강력한 말이니, 짧은 미래를 그리라고 말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이 만족스러운 삶인가? 삶은 무엇이냐면, 무엇이 잘 살아낸 인생이냐면, ④바로 ‘모든 가능성을 편력(遍歷)해보는 것’이다. 내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되어보는 것이다. 잠깐 맛보고 떠나라는 말이 아니다. 그 순간 진심으로 대하고, 마음이 떠났을 때면 바로 떠나라는 의미이다.

 

Just do it! Stop Thinking!

①세상이 불안하지? 그래서 너는 무얼 하고 싶은데?

②성공해도 삶이고 실패해도 삶이다.

③미래를 그리지 말라는 말은 너무나 강력한 말이니, 짧은 미래를 그리라고 말하는 것이 현명하다.

④바로 ‘모든 가능성을 편력(遍歷)해보는 것’이다.

 

20210110 코딩과 경제를 사이에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