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9기를 돌아보며

이번에 6개월간 글또에 참여했고, 오늘 회고를 써보려고 한다. 글또 커뮤니티는 글쓰는 또라이 의 줄임말이다. 글쓰는 개발자 모임이고, 돈을 걸고 2주마다 하나의 글을 제출하려고 모인 집단이다.

쓴 글 수

6개월동안 총 14개의 글을 썼다. 기술글 3개와 비기술글 11개를 썼다. 프론트엔드 직무로 들어왔기 때문에, 비기술글은 쓰고도 제출하지 않은 글이 많다. 쓴글을 모아보자.

 

기술글

ErrorBoundary 가 포착할 수 없는 에러와 그 이론적 원리 분석

React CleanCode #2. UI Variation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React에서 중복호출(aka. 따닥)을 막는 완벽한 방법

 

비기술글

토스에서의 1년을 돌아보며

왜 사람마다 생각의 양과 질에서 차이가 나는가?

2024-1 Self-integrity report

세상을 보는 창

『역행자』 를 읽으며 생각한 모든 것

타인을 함부로 비난하고 판단하는 행위

사고의 두 가지 방식 : 유추와 제1 원칙 사고

행동의 첫 번째 순서, “신호” 에 대하여

행동의 두 번째 순서, “열망”에 대하여

행동의 세 번째 순서, “반응”에 대하여

행동의 네 번째 순서, “보상”에 대하여

 

6개월간 기술글이 3개밖에 되지 않는게 수치적으로 아쉽긴 하다. 하지만 3개의 글 모두,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퀄리티로 썼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렇게 1년에 6개의 좋은 글을 쌓아갈 수 있다면, N년 후의 나는 더 높은 역량을 가진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올해 초에 비기술글은 정말 많이 썼다. 약 3년만에 다시 독서를 제대로 시작하며, 여러가지 생각이 활개를 쳤다. 끊임없이 발전적인 생각이 일어나고, 이를 항상 노트에 글감을 정리해두었다. 그리고 이동 중에나, 시간이 남을 때나 계속 글을 썼다. 덕분에 많은 생각을 정리했고, 내면적으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글또와 습관 형성

위에 쓴 글을 보면, 습관에 관한 글을 많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초부터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것에 엄청난 관심을 부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이라는 책도 읽고, 여러가지 습관 형성 이론을 공부했다. 행동이란 결국, 신호 → 열망 → 반응 → 보상 이라는 4가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글또라는 커뮤니티는 이에 매우 적절하기 때문에, 글쓰기 습관을 형성하기 최적이다.

 

신호 : 2주마다 하나의 글을 써야 한다.

열망 : 글을 잘 쓰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글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자신도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계속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

반응 : 행동하지 않으면 1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반응을 하지 않기 어려운 구조이다. 사람들과 같이 글을 쓰는 자리도 많기 때문에, 행동하기 쉽다.

보상 : 명시적으로 글을 제출하며 즉시적인 보상을 받는다. 글을 제출하고, 주변의 반응을 얻으며 보상을 얻는다. 글쓰기 자체의 훌륭한 역할도 곧바로 느끼게 된다. 더하여, 1만원 뺏기지 않는 보상을 받는다.

 

이 측면에서 글또는 습관을 형성하기 매우 좋다. 다음에 또 참여하고 싶다.

기술글을 쓰는 방법

이번에 아쉬운 점 중 하나는 기술글을 3개밖에 쓰지 못 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기술글을 더 자주 쓸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나는 흥미로운 글감이 있을 때, 글을 쓰곤 한다. 흥미로운 글감이 없을 때, 억지로 글을 쓰지 않는다. 나도 쓸 수 있는 기술글은 많았다. Cypress Component Testing, Github OAuth 구현 방법, nodejs 로 스크래핑 스크립트 짜기 등 쓰다가 그만둔 글도 많다. 하지만 아무래도 단편적인 글은 쓰고 싶지 않았다. 이런 글은 글을 쓰면서 성장한다고 느끼지 못 하고, 글을 쓴 후의 브랜딩 효과를 누리기도 힘들다.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글은 좋은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나는 깊이 digging 하고 나서 쓰는 글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술글을 쓸 수 있을까? digging 을 자주 해서, 글감을 많이 모아야 한다. 나는 내가 어떤 지식을 파고들어서 이해하고, 좋은 방법을 발굴해내고 이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digging 하고, 결실이 있으면 나는 언제나 글을 쓰고 싶어한다. 그러므로 결국 digging을 자주 하는게 나에게 중요하다. 회사에서 weekly-digging 모임을 만들었다. 1주마다 하나를 digging 하고 서로 공유하고 피드백 받는 것이다. 이것을 하다보면 글은 자연스레 쓰고 싶어진다. 일상적으로 digging 하며 지내야겠다.

아쉬웠던 점

아쉬웠던 점을 정리하고 마치려고 한다.

첫번째는, 상술했듯 기술글을 많이 쓰지 못한 것이다.

두번째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많이 못 쓴 것이다. 상반기 동안,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운과 실력의 성공 방정식, 욕망의 진화, 챗 GPT가 쏘아올린 신직업 프롬프트 엔지니어, 타이탄의 도구들, 역행자 까지 해서 6권을 읽었는데 독후감을 2개밖에 쓰지 않았다. 책을 읽고 정리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습관은 너무 이롭다고 느끼는데, 글을 쓰지 못한 것이 아쉽다. 왜 다 쓰지 못했냐면, 아직 독후감의 템플릿을 정하지 못 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한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너무나 방대하기에, 이를 다 글에 담는게 너무 어려웠다. 역행자 독후감 하나가 5800자에 달한다. 너무 많은 것을 쓰려고 했던 것이 패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가볍게, 깨달은 것 하나라도 쓰자는 생각으로 접근해봐야겠다.